IT매체 렛츠고 디지털,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삼성은 작년 11월 2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확장 가능한 디스플레이 영역을 갖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자 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지난 6일 WIPO에 공개됐다.
◇ 폴딩 방식보다 효율적인 롤링 디스플레이
삼성의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와 경첩(힌지)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디스플레이를 둥글게 말았다가 펼칠 수 있는 롤업(Roll Up) 방식의 롤러블 스크린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최대 60%까지 세로로 크기가 늘어나는 롤러블폰은 마치 셀로판 테이프나 영수증 발급기처럼 내부에 롤업 장치가 회전하면서 스크린의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다.
옆면이 칫솔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으로도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대부분이 베젤리스 스크린을 디자인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구부려 모서리를 늘리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때 디스플레이와 어댑터를 연결하는데 용이한 측면도 있다.
삼성 특허의 이 극단적인 종횡비는 테트리스와 같은 세로형 아케이드 게임에나 최적화 되어 디지털 기기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디자인을 가로형으로 생각하면 일반 형태의 스마트폰이 아코디언처럼 가로로 3~4배 더 넓게 펼쳐진다면 혁신적인 제품 이상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6인치 안팎의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처럼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줄였다가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할 때 크기를 풀 사이즈로 변환 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폴딩 이어 롤러블 기술 봇물…갤럭시 폴드 이후 롤러블폰 기대
실제 CES에서 롤러블TV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LG전자는 롤러블TV 상용화를 선언하고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보호 필름을 강제로 벗겨 디스플레이 손상이 발생한 이슈는 테스트를 진행한 외신기자의 무지에도 탓이 있지만 일반 평면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소재가 접혀지지 않은 탓도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 보호 글래스로 유명한 코닝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구부릴 수 있는 유리소재를 2년 내 출시할 예정이다. 코닝은 지난 4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탄력성을 유지하면서 구부릴 수 있는 초박형 플렉서블 유리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코닝에 2017년부터 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 폴드나 화웨이의 메이트 X 모두 플라스틱 계열 커버를 사용하지만 스크래치, 선명도 등 내구성과 품질에 있어 유리소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실제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갤럭시 폴드 이슈로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구성 측면에서 완전히 접히는 디스플레이보다 롤러블 장치가 훨씬 더 유리해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보다 롤러블 제품의 상용화나 시장 수용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