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한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이 분명한 속내를 밝혔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만드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U-20 대표팀의 모든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맡는 이강인은 모두의 시선이 페널티 박스로 향하는 사이 최준과 눈으로 사인을 주고받은 뒤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재치 있는 이강인의 표정연기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단순히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U-20 월드컵이 열리는 폴란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벌써 이강인의 병역을 걱정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다.
이강인은 폴란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의 막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리더처럼 보인다는 평가에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면서 “그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동료를 도우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되어 발렌시아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이라며 "U-20 월드컵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발렌시아에서 많은 기회를 얻진 못하지만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뒤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졌던 일부 선수의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내 집과 같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쁘다. 다음 시즌도 열심히 나의 위치에서 노력하겠다”면서 “내 목표는 매일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이 목표를 위해 U-20 월드컵은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