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회원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가 활동 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79개 회원 교단들 중 대형 교단들은 사실상 '탈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2014년 한기총에 이단 교단 지정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탈퇴했다가 지난해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잠시, 한기총 측에서 탈퇴 기간 동안 밀린 회비를 요구해 총회 참석을 중단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측 관계자는 "저희 총회 일부에서 그래도 전통이 있으니 다시 한기총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지난해 10월 쯤에 한기총 쪽에서도 복귀를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올해 1월에 한 번 총회를 참석했었다"면서 "그런데 탈퇴 기간 동안의 밀린 회비, 1억5천여만원을 내라고 요청해서 이제 명목상 이름만 있지 실제 회원 교단으로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전광훈 목사의 행보도 당연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발언과 함께 기독교 자체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어 한기총의 의견에 적극 동조하고 있지 않다. 주요 교단들이 떠난다면 이런 이유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 홈페이지에 '행정보류 및 회원권 제한 교단'으로 표기된 주요 대형 교단들 역시 이미 2014년에 탈퇴를 결정했음에도 여전히 명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측 관계자는 "2014년에 탈퇴 공문을 보냈는데 처리가 아직 안됐다고 알고 있고, 그래서 '행정보류'로 분류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도 탈퇴 후 명단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과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회원교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은 주요 교단들의 계속된 이탈에도 전 목사와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주요 교단이나 다름없었던 기하성의 활동 중단 소식에는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총 관계자는 "전 목사에게 사심이 있다면 동조하지 않겠지만 공의로운 일이라면 공감을 한다. 이번 일로 탈퇴를 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기하성 역시 한기총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 목사들이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텐데 미흡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약 한기총이 잘못됐다면 고쳐질 수 있도록 더욱 더 하나님에게 기도할 수밖에 없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1박 2일 워크샵에서 한기총이 본래 목적과 취지대로 이 나라 이 민족의 복음화를 위한 나침반이 돼 바로 서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최근 "나라와 교회를 주사파로부터 건져내자"며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