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는 12일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북쪽에서 조문단이 좀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여사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때 이 여사가 평양에 갔는데 이번에 북쪽에서 조문단이 와서 조문하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적이 있을 정도로 북한과의 친분이 있고, 남북 모두 지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소강국면을 맞은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갔다"며 "그때 조문 온 분이 돌아가셨고 같이 온 아들들은 상주이고 하니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별일이 없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한다. 공식행사에 나타난 것으로 봐서는 그 정도는 오지 않겠느냐"며 "하노이 정상회담 후 그쪽 팀들이 징계절차를 밝오 있어 김여정 당 제1부부장보다는 당 비서하고 (올 것 같다)"고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인간 도의적으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우리가 부고를 보낸 후 하루 반인가 있다가 답변이 왔고, 어제 아침에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부고가) 갔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 북한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조문단이) 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이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부고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고, 통일부도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으로 부음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장례식과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