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놔,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김정은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편지에 감사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편지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그것은 아주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멋진 편지였고 그것에 감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제 받은 편지 때문에 우리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서 전달을 계기로 "무언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회담을 할 생각이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좀 더 나중의 일로 가져가고 싶다"고 밝혀, 정상회담이 가능하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도 없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다"는 점과 억류자가 돌아왔고, 유해송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3차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며, 그들이 일정을 잡고 싶은 언제든지" 3차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말해, 미국은 언제든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간 대북 강경 입장을 보여왔던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북정책 불일치 논란을 일축하면서 북한이 정상회담을 결심하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시기는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1주년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동력을 재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