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4도움’ 이강인, 센스도 ‘월드 클래스’

최준의 결승골 만드는 날카로운 프리킥 패스로 도움 추가

형들과 함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이강인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축구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발렌시아)은 센스마저도 ‘월드 클래스’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U-20 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를 이끈 최준의 결승골은 일품이었다. 그리고 상대의 유효슈팅 5개를 모두 철벽 방어한 골키퍼 이광연(강원)의 활약도 눈부셨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18세 막내 이강인의 존재감이었다. 이미 조별예선과 16강, 8강에서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이강인은 후반 28분 박태준(성남)과 교체되기 전까지 73분간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가 거듭될수록 U-20 대표팀의 ‘막내’지만 ‘에이스’인 이강인의 경기력이 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도 이강인은 전반 39분 최준의 결승골을 만드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모두의 허를 찌른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모든 수비의 시선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향하는 사이 최준과 가볍게 눈을 맞춰 사인을 주고받은 이강인은 낮고 빠르게 수비 뒷공간을 이용해 최준에게 공을 전달했다.

높이 날아드는 프리킥을 예상했던 에콰도르 수비의 대응이 한 박자 늦었고 덕분에 오른발잡이인 최준은 공의 움직임을 그대로 살려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대회 통산 1골과 4개의 도움으로 총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선보였다.

직접 골을 넣지 않아도 동료를 활용하는 이강인의 활약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빛나고 있다. 오는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릴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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