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학생들의 급식 개선 프로젝트 '고교급식왕'

[현장]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

가수 은지원(왼쪽부터), 이나은, 요리연구가 백종원, 개그맨 문세윤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직장인이나 학생이 퇴근 혹은 하교 직전 가장 기다리는 시간인 '점심'. 실제로 KT는 지난 2013년 사내식당을 정비한 후 직원들의 업무생산성이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에서 누리는 '한 끼의 즐거움'은 일종의 '복지'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잘 나온 '급식'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tvN '고교급식왕'은 '급식'에 대한 우리가 몰랐던 속사정을 전하며, 급식의 '판'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tvN이 새롭게 준비한 프로그램 '고교급식왕'은 백종원과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제안하고 경연을 벌이는 내용이다.

1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백종원은 "학교 급식은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왜 급식을 저렇게밖에 못 주지' 했는데 깊이 들어가니 여러 가지 여건들이 있었다"라며 "학교 급식이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여럿이 고민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임수정PD(왼쪽)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학교, 단체 급식 영양사분들의 노고를 알고, 그분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급식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교급식왕'에는 '급식왕'을 꿈꾸며 모인 234팀의 고생학생 가운데 최종 선발된 8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3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은 백종원도 놀랄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와 요리 실력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대결에 임하고 있다.

가수 은지원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 8일 첫 방송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8팀의 선발 과정과 함께 첫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고교급식왕'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보지 않는다. 맛은 물론이고 영양과 단가, 대량조리 여부까지 철저하게 고려하고 심사한다. 그렇게 매 점심마다 마주했던, 그러나 잘 몰랐던 '급식'의 세계를 알려준다.

백종원은 "학생들이 원하는 음식과 대량조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다 보니 새로운 메뉴도 많이 생겼다. '고교급식왕'을 보면 일반 급식에 관심 없었던 분들도 재미있는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보면서 무릎을 칠 것이다. 외식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프로그램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다른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 '고교급식왕'은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기특하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우리 집에 데려가서 가르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문세윤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연출을 맡은 임수정 PD는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요즘 급식이 예전보다 좋아졌으니 만족도도 높아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더라"라며 "거기서 착안해 아이들이 급식을 만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임 PD는 "(아이들과 시청자들은) 영양사 선생님이나 조리원분들의 노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반대로 급식 종사자분들은 아이들의 시각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자인 은지원도 "급식을 통해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먹어보기도 했다"라며 "고등학교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가득한 요리를 보면서 매회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에이프릴 이나은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세윤도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요리부터 시작해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의 실력과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그룹 에이프릴의 나은은 "10대에 공감하려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창의력이 대단해서 촬영하면서도 갈팡질팡한다"라며 "영상을 보면서 조리실에서 하는 걸 보면서 그동안 내가 먹어온 급식이 손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등학생들의 급식 경연 프로그램 tvN '고교급식왕'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tvN '고교급식왕'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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