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연 1세대 여성운동가" 故이희호 여사 기리는 여성·사회단체들

"이 여사 뜻 이어 성평등·평화의 시대 만들어가겠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故 이희호 여사를 기리는 정부와 여성·시민·사회단체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한 이 여사를 김 전 대통령의 아내로서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이자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 1세대 여성운동가로 기렸다.

11일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은 "이 여사는 평생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셨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셨셨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이 여사는 지난 1950년 대한여자청년단 결성, 1952년 여성문제연구원 창립에 나섰고 1959년부터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맡으면서 일부다처제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부부관계의 신뢰와 동등한 권리를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중인 1998년 신설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2001년 여성부로 확대돼 여성정책 추진 전담기구로 나아갔으며, 1998년에는 가정폭력방지법 등 성차별 근절을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재임기간 동안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셨던 배경에는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한 이 여사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며 "여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가 성별에 의한 차별 없이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 역시 여성운동가로서의 이 여사의 뜻을 새기며 '성평등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평생을 여성인권, 민주화, 평화를 위해 힘써오신 이희호 선생님의 영면을 빈다"며 "그 뜻을 이어 성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 여사에 대해 "성평등, 민주주의, 평화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역사를 새롭게 쓰셨다"며 "고단하셨지만 의미있는 삶을 펼쳐주셔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그 걸음을 이어 ​페미니즘을 말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화여대 공식 SNS 페이지 캡처)
이 여사의 모교인 이화여대는 공식 SNS에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1세대 여성운동가 이희호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생전 이 여사의 사진을 게시하며 이화여자전문학교, 이화여대 강사이자 지난 1998년도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인 이 여사의 이력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한 '평화 운동가'로서의 이 여사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협력을 위해 애쓰셨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 여사가 뿌린 여성·민주·평화의 씨앗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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