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측은 조문객을 이날 오후 2시부터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문 행렬로 시간을 오전 11시30분으로 앞당겼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이 여사께 그 말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김대중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었다"며 "앞으로 김대중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김대중도서관과 함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45분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바른미래당 단체 조문은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으나,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은 이 여사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정을 가진 이 여사로부터 힘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는데 노구에도 불구하고 이 여사는 꿋꿋하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열정을 계속 보여줬다"며 "모든 여성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17분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병실을 방문했을 때 (이 여사가) 눈을 뜨셨다"며 "오른쪽 귀에 대고 '동교동 댁에 얼른 가서 거기서 뵙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지구당 개편대회를 한 날 (이 여사가) 일부러 전주에 오셔서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축사해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회고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후 4시9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수난과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평생 살아오신 분이 일케 우리 곁을 떠나게 되서 너무나 마음이 애통하다"며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서 걸어오신 그 발자취를 깊이 새기고 그 뜻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했다. 조문에는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국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함께 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도 정말 애통해하시며 귀국하시는대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