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단장의 눈물, 이겼지만 듀란트는 아킬레스건 부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토론토 원정에서 승리하고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밥 마이어스 구단 단장은 경기 후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를 얻었지만 케빈 듀란트를 부상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마이어스 단장은 듀란트가 자칫 선수 경력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울먹였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8-2019 NBA 파이널 5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106대105로 승리, 1승3패 벼랑 끝 위기를 넘겼다.

지난 5월9일 휴스턴 로켓츠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케빈 듀란트가 약 한달 만에 코트로 돌아온 날이었다.

듀란트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해 결장이 장기화됐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의 공백에도 서부컨퍼런스를 제패했지만 파이널에서는 토론토에게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밀리고 있었다.

클레이 탐슨과 케본 루니 등이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가운데 결장이 길어지는 듀란트를 두고 몇몇 선수들이 짜증을 냈다는 미국 특정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케빈 듀란트는 하루 전 훈련을 소화했고 5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초반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캐치-앤드-슛으로 득점 감각을 조율했고 1쿼터 후반에는 특유의 경쾌한 스텝을 활용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는 2쿼터 초반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넘어지는 순간 모든 것을 체념한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듀란트는 팀 동료 안드레 이궈달라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종아리 부상 재발이 차라리 더 나은 시나리오였다. 케빈 듀란트는 넘어진 상태로 종아리 아래 발목 뒤쪽을 매만졌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마이어스 단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열고 듀란트의 부상 부위가 아킬레스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분명 종아리 부상이었다. 이번에는 종아리 부상이 아니다. 나는 의사가 아니라 이전 부상과 지금 부상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명백히 다른 부상"이라고 말했다.

부상의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듀란트는 12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어스 단장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듀란트의 부상이 악화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만약 누군가는 비난해야 한다면 자신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단장은 "듀란트는 농구를 사랑한다. 사람들은 그가 코트로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그건 잘못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해하고 있다. 그는 좋은 동료이자 좋은 사람이다. 그런 평가는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케빈 듀란트는 남은 시리즈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만약 아킬레스건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면 부상 회복 이후에도 기량 하락이 뒤따라올 수 있다. 현재 팀 동료인 드마커스 커즌스 역시 1년 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승리했다. 4쿼터 막판 97대103으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토론토가 유리한 흐름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다음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후 탐슨과 커리의 3점슛이 연거푸 터져 스코어가 동점이 됐다. 톰슨은 종료 57.6초를 남기고 드레이먼드 그린의 어시스트를 받아 역전 3점슛을 넣었다.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의 득점으로 1점차 추격했지만 라우리가 마지막 공격에서 던진 3점슛이 불발되면서 치열했던 승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커리는 3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고 탐슨은 2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42개의 3점슛을 던져 20개(성공률 47.6%)를 넣었다. 토론토에서는 레너드가 4쿼터 막판 연속 10점을 몰아넣는 등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골든스테이트와 토론토는 오는 14일 워리어스의 안방인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6차전을 치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