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의 김성재 집행위원장은 11일 장례식장인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께서는 2가지 유언을 하셨다"며 "첫째는 국민들께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다"며 "유언을 준비한 것은 작년부터이고,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발표자 본인)에게 맡기셨다"며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부연했다.
이 여사의 병환, 임종과 관련한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는 "(임종 전에) 의식이 없다거나 암에 걸렸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환으로 소천하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의식이 있으셨으며 임종 때는 가족과 나, 비서 분들이 (그 자리에) 다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례위원회 고문단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들어간다"며 "북한 측 조문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언 집행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기념사업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와 빈곤퇴치, 평화가 김대중평화센터와 도서관의 목적이고, 이 여사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평생 수고하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강조해서 집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