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주말 대한애국당이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 입당을 암시하는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홍 의원이 이례적으로 지역구죠, 의정부 시의회를 방문해서 30분가량 회의를 방청하기도 했는데 홍 의원과 함께 탈당하기로 한 의원들이 거기에 많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공천을 앞둔 이 시점에 왜 홍문종 의원의 대한애국당행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지, 이게 진짜인 건지 당사자 얘기 들어봐야겠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연결을 해 보죠.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문종> 네, 안녕하세요. 홍문종입니다.
◇ 김현정> 아니, 진짜 탈당 의사를 가지고 계신 거예요? 아니면 공천 잘하라는 어떤 압박용 제스처입니까?
◆ 홍문종> 아니, 저는 한국당 이미 황교안 대표도 아는 이중 당적자거든요. 한국당 당원이고 태극당원이거든요.
◇ 김현정> 이중 당적자세요?
◆ 홍문종> 그래서 제가 태극기집회에 나가서 광화문 서울에 나가서 한두 번 제가 연설한 것도 아니고요. 이미 황 대표한테도 내가 태극기를 안지 않으면 한국당의 미래가 없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된다. 이제 그런 얘기를 끊임없이 했고 21대 총선도 마찬가지도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고 태극기를 포함한 모든 보수 우익이 하나가 돼야 된다는 걸 평소에 제가 지론처럼 주장을 했는데 지금 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과연 황교안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고 있고요.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또 신상진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아마 황 대표의 심중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니,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런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참 너무 답답해서 이러면 내가 보수 대통합의 길을 밖에 나가서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한국당에서는 이런 보수에 대한 정확한 보수의 가치, 우익의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그분들의 마음을 읽고 달래지 못하는 그런 한국당이라면 보수 통합의 중심이 한국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닌가, 태극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밖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집주인 행세하고 진짜 보수들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게 밖에 있던 사람이라는 게 누구 말씀하시는 거예요?
◆ 홍문종> 우리 보수와 우익의 가치 이념에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탄핵에 찬성했었고 그동안 우리가 당에서나 보수 우익의 우리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서 상당히 소극적이거나 저희가 보기에는 문제가 좀 있었던 사람들이.
◇ 김현정> 예를 들면 바른정당 갔다 오신 분들. 이런 분들이요?
◇ 김현정> 황교안 대표가 그 가운데서 중심 못 잡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홍문종>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말하는 것마다 오죽하면 ‘황세모’라는 얘기를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여러 가지 그동안 일들이 있었습니다마는 김원봉 서훈 문제 같은 경우에도 그런 게 막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5.18 때 막말했다고 우리 징계하면서 왜 문재인 대통령 그거 서훈 그런 얘기하는 사람 민주당에서 제명하라는 얘기 왜 못 합니까?
◇ 김현정> 더 강하게 나가야 된다.
◆ 홍문종> 그렇게 해서는 보수 우익의 마음을 살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지금 조금 한국당 지지가 올랐다고 그래서 그것이 바로 앞으로 내년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 저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시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홍문종 의원의 평가가 있는 거고 그래서 홍 의원은 한국당으로는, 이대로의 한국당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한애국당으로 가시는 거예요? 아니면 큰 텐트를 치고 거기서 큰 텐트 안에서 친박 세력 규합하는 형태를 생각하시는 거예요?
◆ 홍문종> 텐트를 칠 겁니다.
◇ 김현정> 큰 텐트 치세요?
◆ 홍문종> 큰 텐트를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리고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모든 태극기 세력들이 다 같이 하나가 되고 그리고 보수 우익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그분들이 오히려 이제는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제가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 앞에서, 애국당 당원들에서 제가 격하게 표현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큰 텐트를 치고 거기다 세력들을 규합하겠다는 말씀은 결국 이게 친박 신당, 일종의 친박 신당이 될 텐데.
◆ 홍문종> 친박 신당이 아니고요. 태극기 신당이에요.
◇ 김현정> 태극기 신당이에요? 그런데 그 태극기 신당의 그 어떤 이념이 있어야 같이 뭉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그 중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겁니까?
◆ 홍문종>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생각하고요. 촛불 쿠데타에 의해서 대통령이 축출됐고 일종의 정치 공작이었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고요. 그것을 기본적으로 그런 일들에 대해서 그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헌정이 중단된 사건이 일어난 거 아니겠습니까? 죄 없는 대통령에게 헌정 중단의 사건이 일어났고 거기에 동조했던 여러 가지 뭐랄까요. 유사 보수라고 그럴까요. 그런 사람들. 자기들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보수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같은 신념을 가진 분들을 큰 텐트 안에서. 지금 태극기 신당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친박 신당이 될 텐데. 사실 지금 예전의 친박 신당은 미래의 권력인 박근혜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친박 신당이었기 때문에 힘이 있고 총선에서 가능성이 있었습니다마는 지금은 사실은 과거의 권력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어떤 힘을 가지고 이 텐트가, 이 신당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문종>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한국당 안에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 같은 저 같은 이중 당적자들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 김현정> 엄청나게 많습니까?
◆ 홍문종> 그럼요. 사실은 한국당에서 무슨 집회를 한다든가 그러면 그분들이 다 태극기 세력들이지 한국당 세력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한국당 세력이자 태극기 세력인데 이분들이 지금 마음을 달리해서 저한테도 빗발치게, 이런 식으로 한국당에서는 안 되니까 우리가 빅 텐트를 쳐야 된다. 밖으로 나가야 된다.
◇ 김현정> 그런 의견이 빗발쳐요?
◆ 홍문종> 그래서 제가 수천 명의 한국당 당원들이. 물론 한국당 당원이고 태극기 당원입니다마는 그분들이 지금 아우성을 치고 있는 거고요. 지금으로 봐서는 한국당이 대오 각성하고 좀 정신 차려야죠. 저희가 그걸 버리겠다는 게 아니라 하나가 돼야 되겠다는 건데 지금 밖의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보수를 사랑하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뭘 생각하고 그분들과 어떻게 공조해야 되겠느냐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계시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대통령께서 왜 저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셔야 되나. 그리고 지금 어떤 대통령도 그렇게 오랫동안 800일이 넘게 감금한 적이 없는데.
◆ 홍문종>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게요. 지금 한국당에 말하자면 장군이 많은 거잖아요. 그런데 군사는 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창원에서 보셨잖아요.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지 않는 한국당 선거는 무조건 필패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이길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어떻게 하든지 한국당이 껴안아야 되는 거고요. 이분들과 한국당이 공조해야만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도 대통령 선거에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자꾸 그 사람들을 밀어내고 그 사람들 왕따 취급하고 해서 마치 본인들이 자기들 단독적인, 이른바 탄핵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혁신이라고 적당히 옷을 갈아입고 자기들이 뭘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합니다마는.
◇ 김현정> 제가 지금 조금 궁금한 게 뭐냐 하면 제가 현역 의원이 얼마나 됩니까, 라고 여쭌 이유는 뭐냐 하면 사실은 친박 핵심이라고 불렸던 의원들 예를 들어 김재원, 이장우, 김태흠 이런 분들은 전부 황교안 대표 체제 하에서 한 역할들을 하고 계시고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나는 대한애국당에 합류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공공연하게 하고 계시고. 그래서 누가 도대체 홍문종 의원과 함께하는 건가가 의문스러워서요.
◆ 홍문종> 그건 지금 보시면 아시게 되고요.
◇ 김현정> 그러면 현역 의원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 홍문종> 아니,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건요. 물론 제가 현역 의원을 많이 면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하고 그분들하고 별로 다르지는 않아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태극기를 안아야 될 것인가 아니면 밖에 있는 태극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당의 가치가 돼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 또 지금 그분들이 저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는 사람들이 있긴 있습니다마는 그분들 우리 21대 총선을 돌파해야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아직도, 아직도 황교안 대표나 한국당에 대해서 이것을 중심으로 해서 뭘 어떻게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
이것이 썰물 빠지듯이, 만약에 한국당에서 계속해서 이렇게 뭔가 잘못하고 있다면, 잘못해 간다면 썰물 빠지듯이 세력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국회의원 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는 국회 지금 열지도 않잖아요.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다음 총선에서 다음 21대 국회를 맡을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지 지금 현역 국회의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론 지금 현역 의원들이 지금 여러 분들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그분들 제가 여기를 일일이 그분들하고 대화한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 김현정> 뭔가 얘기는 좀 하셨군요. 그분들하고도 교감이 있으신 거군요.
◆ 홍문종> 그렇게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간단한 일들이 아니고, 간단한 얘기들이 아니고요.
◇ 김현정> 그래요.
◆ 홍문종> 기본적으로 많이 동의를 하고 있고 저희가 그런 일들을 해야 된다는 데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 김현정> 결심은 못 하신 거예요? 동의는 해도 지금 결심은 못 하신 거예요?
◆ 홍문종> 결심도 아직 유보적인 상태에 있기도 하고요. 내년 총선에 어떻게 해야 우리가 말하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대통령과 같이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다시 21대에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새롭게 회복하고 보수가 새로 설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조금씩 의견이 다를 수는 있으나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언제 결행할 생각이세요, 그 큰 텐트? 일단 홍문종 의원의 결심은 분명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애매하고 갈팡질팡, 부글부글 속으로만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홍문종 의원 결심은 단단한 것 같은데 언제 결행하십니까?
◆ 홍문종> 저는 하여간 아직도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직도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집인데, 제가 할 말 또 제가 할 행동.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지고 제가 하는 것이고요. 또 그것에 관해서 우리 수많은 당원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하고 상의도 해야 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 결심은 안 하셨네요, 그러면.
◆ 홍문종> 태극기에 있는 분들하고 상의도 해야 되고요. 그래서 그런 단계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확인을 하죠. 고맙습니다.
◆ 홍문종> 네.
◇ 김현정>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