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 왜 계속 미뤄지나

크레인 연결할 쇠줄 결속에 어려움 겪어
마지막 한 줄 연결한 뒤 내일 인양 계획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바지선을 이용한 막바지 인양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은 허블레아니호를 들어올릴 크레인 클라크 아담. (사진=연합뉴스 제공)

6일, 9일, 10일, 그리고 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시점이 예정보다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헝가리 양측은 당초 이르면 지난 6일 선체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인양 전 마지막 준비 작업인 쇠줄 설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획은 자꾸만 밀렸다. 결국 닷새 늦어진 11일 오전에야 선체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인양을 위한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을 침몰 지점으로 들여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쇠줄 결속'이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크레인이 선체를 흔들림 없이 들어 올리기 위해 4개의 쇠줄로 배 표면을 감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날까지 3개 줄을 감은 상태다. 하지만 1개 줄은 아직 감지 못해 이날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쇠줄을 강바닥과 선체 사이에 밀어넣어야 한다. 허블레아니호가 현재 좌현이 바닥에 비스듬히 닿은 상태로 강바닥에 누워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침몰지점 강바닥이 생각보다 울퉁불퉁해 쇠줄을 밀어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이날 현장브리핑에서 "해당 구간 선체 바닥에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로 추정되는 것들이 있어서 쇠줄이 제대로 들어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을 고려해 한 번에 잠수부 한 명씩만 물에 들어가도록 하는 헝가리 당국의 방침도 작업 지연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령은 이어 "한 명이 와이어(쇠줄)를 밀고, 반대편으로 그대로 돌아가서 당겨야 하는데, 물에 한 명이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작업하고 다른 잠수사를 투입해 (교대로) 작업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린다"며 "우리 측 대원은 인명구조하는 잠수 전문가이지 (인양)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작업은 헝가리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중으로 쇠줄 설치를 마무리한 뒤 다음 날 오전 9시 10분 본격적인 인양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쇠줄 설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뱃머리를 크레인으로 살짝 들어 올리거나 수압으로 장애물을 제거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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