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테스트만 했어도" 해운대해수욕장 실시간 빅데이터 집계 차질

부산 해운대구, 애초 계획과 달리 여전히 눈대중 방식으로 해수욕장 인파 집계
해수욕장 개장 직전 기술적 문제 인식…6월 중순 넘어야 실시간 빅데이터 도입 가능
"한 달 전에 사전점검했으면,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피서객이 몰리는 성수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 해운대구가 매년 반복되는 해수욕장 방문객 수 '뻥튀기' 오명을 벗기 위해 올해부터 인파 산정 공식자료로 휴대전화 빅데이터 집계 방식만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해수욕장 개장 직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해수욕장 개장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구는 애초 올해부터 피서객 선정 공식자료로 이동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정 시간 이상 해수욕장에 머문 사람의 수를 집계하는 '휴대전화 빅데이터'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해수욕장을 개장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해운대구가 기존의 눈대중 방식인 '페르미 추정법'으로 피서객 수를 파악해 부산시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빅데이터 방식을 선보인 해운대구는 기술적인 문제로 통신사로부터 하루 늦게 분석 결과를 받으면서 시에 보고하는 공식자료로는 그동안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페르미 추정법으로 산정한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매년 제기돼왔다.

실제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 수는 페르미 추정법 기준 1천120만 명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빅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집계한 피서객 수는 710만명으로 40% 이상 차이가 났다.


올해는 기술력 향상으로 빅데이터 실시간 인파 집계가 가능해지면서 해운대구는 기존의 페르미 추정법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해수욕장 개장 일주일 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해운대 모래축제 방문객 수 집계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통신사가 실시간으로 집계한 빅데이터 자료를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행정망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서버 충돌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담당자는 "빅데이터를 집계하는 통신사에서 해수욕장 개장 일주일 전에 실시간으로 파악한 인파를 담당 공무원에게 행정망을 통해 전달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중순에는 해당 문제점을 개선해 빅데이터 실시간 집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또 예상치 못한 오류들이 발생할 수 있어 도입 여부에 대해 확답을 드리지 못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해운대구 안팎에서 한 달 전에만 사전 점검을 했어도 잡을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전국 지자체 해수욕장의 뻥튀기 인파 상정을 바로 잡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구청의 야심 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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