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6·10 민주항쟁 제 32주년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가장 민주적이라 주장하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며 "대통령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고 해서 경찰이 영장도 없이 대학생 집에 쳐들어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유튜브 방송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문(친문재인) 인사, 친정권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모두 장악하고 북한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탈북기자 정상회담을 불허하기도 했다"며 "이러고도 언론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다른 정당들이 참여한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이 행사에서 모습을 보였다.
6.10민주항쟁은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망 사건 등이 도화선이 도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4당 대표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함께했다.
황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행사 불참 이유에 대해 "일정을 소화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저를 대신해 조경태 최고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토론회 직후 비공개 일정과 시간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날 문희상 의장 주재로 열리는 각 당 대표 오찬모임 초월회에도 불참한 것에 대해선 "국회 정상화가 안돼 있다"며 "(국회 파행의) 원인이 제거돼야 한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관련 철회와 사과가 선행돼야 참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프로막말러에 이은 프로불참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불참으로 '프로막말러' 정당에 더해 '프로불참러' 정당의 진면목을 한국당 스스로가 인정한 셈이 됐다"며 "책임감 있는 공당이라면 막말과 국론분열, 민생외면, 국회 파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6월 민주항쟁 기념식 불참은 '고문이 집행됐던 역사의 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던 것'인가 아니면, '공안검사 출신으로 대공분실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인가"라며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로 민주화 역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