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회는 당파를 초월해 협력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문 의장이 시작한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뭐니뭐니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며 "모든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국회가 활성화되고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시급한 추경과 민생현안에 대해 여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강조햇다.
이어 "소상공인기본법, 경제활성화 관련법,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등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추경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들이 야당 대표시절에 국회 법안 가결률이 90%에 이르렀던 얘기를 꺼내며 "20대 국회 법안 발의 건수를 보니까 2만215건인데, 현재 가결률은 24.3%"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은 1987년 6월 항쟁 3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여기 오신 각 당 대표들이 전부 남영동에 있는 민주인권기념관에 모여 기념행사를 했다"며 "그 자리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안왔고, 이 초월회 자리에도 안왔다"며 "길거리 현장에 나가 투쟁하신다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 와서 법을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도록 발목잡지 말고 일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회 생활을 오래했지만 추경 하나가지고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킨 것은 처음 봤다"며 "국회에 들어와 일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정치가 실종됐다. 반(反)정치가 판을 치는 시점에서 지금 내각제 같았으면 바로 국회 해산 시점"이라며 "국회의원 소환제에 대해 요구가 빗발치는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부적격 국회의원을 임기 도중에 투표를 거쳐 파면시키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 초월회 모임을 가질 때와 달라지지 않은 국회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며 "지금 경제위기가 더 심각해지면 내년 총선에서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지극히 편협하고 정파적인 판단에 따라 제1야당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 지경"이라고 황 대표와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도 되지 않았다. (정상화 되지 않은) 원인들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초월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