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추경 안 돼 답답…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순방 출국 전 문희상 의장과 통화
"추경안 심사조차 안 돼" 답답
추경안 계류 46일째, 정부 출범 뒤 최장기록 경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나기 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통화를 하고 국회정상화 및 추경안 통과를 당부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문희상 국회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에서 긴급하게 생각하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4월 말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은 이날로 46일째 계류 중이다. 정부는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회마다 추경안 통과를 요청해왔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며 여전히 기약이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지난 2차례의 추경안은 제출된지 45일 이내에 심사부터 통과까지 완료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이번 추경안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최장기간 계류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순방 전에 여야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며 조속한 국회가 정상화를 위해 문 의장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의장은 "순방 잘 마치고 돌아오시기 바란다. 저도 더 애써보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항 환송 행사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국회 정상화가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 출국 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 해 송구하다"며 "대통령 귀국 전에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내일 초월회(국회의장+여야 5당대표 회동)가 모이는 날인데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며 여전히 국회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임을 에둘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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