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6천19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가 됐다.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3일 끝난 US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9언더파 133타로 단독 2위인 머라이어 스택하우스(미국)와는 1타 차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 출전한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는 상승세를 이어간 이정은은 이날 2라운드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후반 9개 홀을 진행할 때는 바람도 강하게 불었고 퍼트 수도 전날 26개에서 2라운드에서는 32개로 치솟았다.
16번 홀까지 1오버파로 오히려 타수를 잃고 있었던 이정은은 하지만 마지막 17, 18번 홀을 버디-이글로 끝내면서 3라운드를 기약했다.
이정은은 17번 홀(파3)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고 이븐파를 맞춘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약 170m 정도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근처로 보내며 이글을 잡아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상금과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1위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83점으로 2위인 이정은은 이번 대회를 제패할 경우 30점을 추가, 113점이 되면서 현재 1위인 고진영(24)의 129점과 격차를 좁히게 된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이정은은 2라운드를 마친 뒤 "15번 홀 보기 이후 남은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이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마무리가 좋았다"며 "샷 감각은 좋은 편이었지만 쇼트 게임, 특히 퍼트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3언더파 정도를 목표로 했다는 그는 "한국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며 "내일 더 많은 갤러리가 오셔서 긴장되겠지만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렉시 톰프슨, 앨리 맥도널드(이상 미국)와 나나 마센(덴마크)이 나란히 8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 김세영(26)은 잔드라 갈(독일), 류위(중국)와 함께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