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트롯' 제작진이 남긴 종영 소감이다. 실제로 '미스트롯'의 '대박'을 예감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약 5년 전 음악 채널 엠넷에서 트로트를 소재로 한 음악 예능 '트로트 엑스'를 선보였으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사례가 있었고, '프로듀스'시리즈의 성공 이후 서바이벌 오디션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트롯'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방송 내내 큰 화제를 뿌리면서 '중장년층의 프듀'로 불렸고, 종편 사상 최고 예능 시청률 기록까지 깨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가수들의 주가 역시 껑충 뛰었다. 특히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 등 '톱5'에 오른 주인공들은 방송가 섭위 1순위로 급부상,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장년층의 프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재밌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는데 실제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어머니, 아버지 또래가 많으셔서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홍자)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어린 친구들이 하네?' 하시면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변함없이 쭉 응원을 보내주시고 계셔서 감사해요" (김나희)
"저 같은 경우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미스트롯'에 지원하게 됐죠. 현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도전을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미스트롯' 출연을 결심했어요"(송가인)
"'미스트롯'이 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컸어요. 물론, 일반부 출연자 분들보다 못해서 창피를 당하지는 않을까, 욕을 먹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죠. 그렇지만 결국엔 도전을 택했어요. 가수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제대로 심사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제가 얼마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가 참 궁금했거든요" (홍자)
"전 원래 민요를 전공 했어요. 그러다 기획사에 들어가서 가수 준비를 시작하게 되면서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게 됐었죠. 그런데 그게 잘 안되면서 잠시 덮어두고 '히든싱어 '에 나갔어요. 그 이후로는 이선희 모창가수로 5년 정도 활동 했고요. '미스트롯'은 마음속에 묵혀 두고 있던 트로트 장르를 다시 꺼낼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에요" (정미경)
'미스트롯'은 '톱5'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무대가 고팠던 '무명 가수'들은 이제 전국투어를 통해 수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는 '트로트 스타'가 됐다. KBS 공채 개그우먼 출신인 김나희의 경우 그간 코미디 무대에서 못다 펼친 끼와 재능을 뽐내고 있는 중. 인기와 기회를 얻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떨어져 있던 자신감까지 회복시켜 주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미스트롯'은 '톱5'에게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항상 이 쪽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없었어요. '넌 얼굴이 못생기고 키도 작으니까 남들보다 노래를 만 배는 잘 해야 한다' 같은 말을 자주 들으니까 콤플렉스가 생기더라고요. 사실 '미스트롯'에서도 저보다 너무 예쁘고 몸매도 좋고 춤도 잘 추는 사람들이 많아서 초반에 떨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승까지 하다니. (미소).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사실 저 같은 경우는 개그우먼 출신이라 편집이 안 좋게 될 수 있다면서 '미스트롯' 출연을 말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꿈이라는 게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잖아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미스트롯'도전을 택했고, 덕분에 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하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김나희)
"지금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어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서 트로트를 전 세계적인 장르로 만들고 싶고요. 저희를 지켜보면서 힘을 내고 있을 후배 가수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잘 이끌어 가보려고 해요"(송가인)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도록, 지금 관심과 사랑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정미애)
"신선한 감성 트로트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고, '음원강자'로서도 두각을 내고 싶어요"(홍자)
"트로트 가수들은 기초가 탄탄하기에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앞으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정다경)
"전 개인적으로 '트로트 한류'가 가능할 거라고 믿고 믿어요. 전 세계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트로트계의 BTS'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미소)" (김나희)
(사진=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