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김원봉 추념’…野 강력 반발

한국당 “호국영령 앞에서 金 헌사.. 기가 막힐 노릇”
바른미래 지상욱 “보훈처 서훈 추진, 끝까지 막을 것"

의열단원 박차정(왼쪽)과 의열단장 김원봉의 결혼사진 (사진=국립여성사전시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원 추념사를 통해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성향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김원봉에 대해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추념한 반면, 한국당은 이에 대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추념사”라며 혹평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25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에서 김원봉에게 서훈을 안기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보훈처를 넘어 방송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종지부를 찍었다. 기가 막힐 노릇”라고 비판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장병의 희생까지 기린다면서,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남침의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았다는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국가 보훈처 소관 상임위)인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 의원은 “북한 정권의 수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자 한 김원봉에 지금 건국훈장을 수여하려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회 정무위원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