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침몰 유람선 인양···"다뉴브강 높은 수위로 지연"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투입되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따라 머르기트 다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침몰한 유람선(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작업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양 작업에 투입된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당초 5일 오후 유람선 침몰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로 인해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코마롬 지역에서 출발한 클라크 아담이 침몰 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등 다리 2개를 통과해야 하지만 수위가 높아 사고지점 5.5㎞ 앞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수위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하면서도 “인양 계획이 틀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수위가 30㎝ 정도만 낮아지면 1시간 안에 목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다리와 수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수위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 결속 작업이 끝나지 않은 점도 인양 작업 착수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선체 결속 작업은 클라크 아담이 도착해 침몰한 유람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드는 일인데, 수중 작업환경이 녹록지 않아 당초 5일 완료 목표였지만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5일까지 선박 결속 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6일 오후부터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망 설치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헝가리 당국은 앞서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선박 중간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이 또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은 선체 결속 작업이 마무리되고 크레인만 도착하면 인양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구조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유턴해, 최종적으로 머르기트 다리에서 약 10m 거리에 있는 사고지점에 멈춰 배를 들어올리게 된다.

침몰 유람선 인양의 최대 목표는 실종자들의 시신을 단 한 구도 놓치지 않고 온전하게 배를 들어 올리는 것과, 헝가리 측이 밝힌 대로 선체를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다.

(그래픽=연합뉴스)
허블레아니호는 추돌 당시의 충격과 침몰과정에서 선체의 중간 부분이 파손돼 선체가 상당히 약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체의 보전을 위해선 고정장치를 박고 체인을 연결하는 위치를 어떻게 선정하는지가 관건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인 헝가리가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작업에서 얼마나 전문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졌는지도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다만, 선체의 파손 정도는 이전에 판단했던 것보다는 좀 더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그래도 선박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고 중간 일부만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선체가 크레인을 통해 바지선으로 옮겨지면 선박 안의 시신 확인은 가장 먼저 한국 측 합동신속대응팀 소속 대원들이 하기로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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