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국내 최초 수소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시찰하는 내내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오후 3시쯤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수소버스를 타고 패키지형 도심 수소충전소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김 지사는 문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 앉아 대통령과 승객들 사이 아이스브레이킹을 주도했다. 김 지사는 "오늘 승객들은 어떻게 선발이 됐습니까?"라고 운을 뗐고, 승객들은 "눈물나게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라며 환영했다.
김 지사는 승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뒤에 앉아계시는 승객 분들과도 인사를 좀 (나누시라)"며 문 대통령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직원에게 수소버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20분 정도 충전하면 400여 km를 가는 것이냐 묻자, 김 지사는 "전기버스는 충전하면 어느 정도나 가는가?"라며 대통령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버스는 한번 충전하면 46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 전기버스는 220km 정도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수소 충전소에 도착해서도 문 대통령을 바짝 따라다니며 시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현장에 나와있던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수소 충전소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던 중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목소리가 잘 녹음이 되도록 직접 방송용 마이크를 들고 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는데 창원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으시냐"거나 "지난번 강릉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달라"며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물었다.
허 시장은 "국제적으로 인증되고 검증된 탱크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이 재차 "전 세계에 지금까지 한번도 사고가 없었나?"고 묻자 "네. 사고가 한번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가 빠르게 늘어나려면 결국은 충전소 인프라가 따라가야 하는데, 도시 외각에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도심 내에 설치하려면 부지 확보나 도시 계획 등을 잘 해내야 할 것 같다"며 "창원시가 성공사례를 잘 보여주셔야 한다"고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경수 지사는 소리내서 웃었고, 허성무 시장은 "그렇게 하려고 저희들이 구축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허성무 시장이 창원의 수소 산업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하자 "우리 시장님이 수소 차량에 대해 완전 전문가가 되셨다"고 농담을 건넸고, 김 지사는 "전도사"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날 김 지사는 수소차를 이용하며 겪는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금 세종에 충전소가 없어서 도청에 수소차 타고 서울은 갔다오면 괜찮은데, 세종시는 한번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궁금한게, 정말로 다니다가 충전된 것이 끝나고 연료가 부족해진다면,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휘발유 차량같으면 기름을 가져오면 될텐데, 휴대용 공급이 가능한 수소가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대화 도중 무더운 날씨에 헝클어진 문 대통령의 머리를 보고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손짓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며 땀을 닦아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마지막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엔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마지막 비서관이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에는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수행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한 바 있다. '문재인의 호위무사' 또는 '복심'이라 불리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1월 30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문 대통령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만 벌써 4번째 부산·경남 지역을 공식방문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문 대통령의 행보가 드루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김경수 지사의 기를 살려주는 한편,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PK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