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준비중 한국인 남성 발견…6번째 실종자 수습

이르면 내일부터 본격적인 인양 착수…크레인 이동중

5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섬 내 구조대 선착장에 헝가리 측 요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김광일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두나우)강 유람선 사고 침몰지점에서 실종자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 직후 사망자 7명이 확인된 것을 제외하면 6번째 실종자 수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제 사망자·실종자 각각 13명


5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아침 9시 21분 선체 주변 물속으로 들어간 헝가리 측 잠수부가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입수 21분 만이다.

인양 작업을 준비하다 선미로부터 4번째 유리창 부근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 남성이 지문 감식을 통해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4일 이틀 동안 수습된 시신 5구는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 크레인 '클라크 아담' 출항

헝가리 당국은 이날부터 개별적인 시신수습보다는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신이 발견되면 이번 사례처럼 바로 수습작업이 이뤄진다.

우리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을 맡은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헝가리 당국은 인양을 위해 가능하면 오늘까지 선박을 완전히 결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인양은 수심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르면 내일쯤 착수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코마롬 지역에서 침몰지점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크레인은 침몰지점까지 모두 4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면과 다리 사이의 높이가 4m 이상 확보돼야 한다는 게 신속대응팀 설명이다.

◇ 그물망 설치…유실 보완책 협의

헝가리 당국은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선체 중간 파손된 출입문 쪽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강바닥쪽과 가까운 부분은 유리창이 깨질 가능성에 대비해 창에 체인을 고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체 하류에 고무보트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시신이 배 위쪽으로 흘러나와 물속을 통해 유실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대응팀은 이 부분은 추가 협의를 거쳐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헬기나 고속단정 등을 이용한 수상수색은 강 하류 쪽을 향해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수중수색을 통한 선내 진입은 헝가리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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