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천지의 지나친 포교 활동으로 광주전남지역 대학과 교회 등에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단 세력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언론사 중 유일하게 신천지 광고를 싣고 있는 광주일보는 2019년 들어서만 최소 3차례 이상 신천지 관련 전면 광고를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교회와 전남대학교 등이 신천지의 무차별적인 포교 활동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가 공개적으로 포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신천지 광고를 반복해 게재하면서 광주일보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광주일보는 과거 신문 백면(제일 뒷면)에 실었던 신천지 전면광고를 신문 중간에 배치하기도 했다.
해당 광고에는 신천지 주도로 진행된 세계평화선언문 기념식과 걷기 대회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사회적 폐해를 양산하는 신천지가 마치 공인된 종교단체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천지가 포교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광주일보에 게재된 신천지 광고를 보여주면서 신천지가 이단이 아니라 정상적인 종교 세력인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 빌미를 준 셈이다.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노출이 쉽게 되는 신문 백면은 보통 1면 광고 다음으로 광고단가가 높다. 하지만 신천지는 신문 백면에 싣고 있는 광고와 중간에 실리는 광고비를 같거나 거의 유사하게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한 일간지 광고 담당자는 "신천지가 제안하는 광고 단가는 900만 원에서 1000만 원 수준이지만 협상을 통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돈만 생각하면 아주 매력적인 광고지만 언론사로써 적절한 행보가 아니라고 판단해 단 한 차례도 신천지 광고를 싣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일보는 지난 4월 9일에는 'HWPL 세계평화 순방, DPCW로 동유럽을 넘어 유럽의 평화의 꽃 피우다'는 제목으로 신문 마지막 면에 신천지 광고를 전면에 게재했다.
앞서 광주일보는 지난 2018년 12월 중순에는 신문 중간에 끼워진 간지 형태로 신천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광고에는 한국 교계 상당수 교회가 가입돼 있는 한기총과 CBS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신천지는 광주일보를 제외한 광주전남지역 다른 일간지에도 광고를 게재하고 싶다는 제안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를 수용하는 곳은 광주일보가 유일하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목사는 "광주는 인구 수 대비 신천지 신도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학생과 주부 등을 중심으로 신천지로 인한 각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사에 실리는 광고는 단순히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내부 결속과 외연 확장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임 목사는 또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광주전남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광주일보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