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막말 사태, 더 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어"

"신뢰 떨어뜨리는 언행, 엄정하게 책임 물을 것"
정용기‧민경욱‧한선교 등 잇딴 막말 사태에 강도 높은 경고
"국회 파행 책임 야당으로 돌리는 文 대통령, 적반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5일 연이은 당내 막말 파문과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당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에 이어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들의 막말 논란이 이어지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 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우리당이 잘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당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면이 많다"며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선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발언에 이어 민경욱 대변인의 헝가리 참사 관련 '골든타임 3분', 최근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 등이 연이어 터지자, 단호한 조치를 통해 당내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애매모호한 해명을 했던 정 의장은 지난 4일부터 공식일정 생략한 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로 인해 파행 중인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국회를 빨리 열어 민생 대책을 논의해달라고 하면서 여야 협상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며 "지금 국회가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때문 아닌가. 적반하장으로 우리당에 책임을 돌리는 게 옳은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불법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야당 대표와 1대 1로 만나 경제정책 전환방안을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회동 직후 황 대표와의 1대 1 회동을 제안했지만, 황 대표는 3당 교섭단체 당 대표회동과 함께 자신과 1대 1 회동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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