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는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대망의 통산 20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회말부터 대포를 가동해 시즌 11호이자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팀이 0대4로 뒤진 1회말 볼티모어 우완 선발 딜런 번디를 상대로 시속 91마일짜리 한가운데 직구 실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아시아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추신수가 통산 200홈런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순간이다.
추신수에 이어 아시아 타자 중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는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175개)다. 통산 117홈런을 기록한 이치로가 추신수와 마쓰이에 이어 3위다.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와 시애틀 그리고 텍사스를 거치면서 매시즌 꾸준히 대포를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100경기 미만 출전했던 2011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매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올시즌 55번째 출전경기 만에 11홈런을 달성한 추신수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도 노려볼만 하다.
데뷔 후 가장 페이스가 빠르다. 이전까지는 62경기만에 11번째 홈런을 기록한 2017년의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추신수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한시즌 31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아시아 타자의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마쓰이가 2004년에 기록한 31개다.
추신수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10년과 2015년 그리고 2017년에 기록한 22개다.
추신수는 이날 9회말 적시타를 추가하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0.302로 상승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11대12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