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 서구 수돗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온 가족이 피부트러블을 호소하고, 복통에 배탈까지 주민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며 인천시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량의 물을 방류하고 물탱크를 청소한 아파트에서 조차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수질검사 적합이라 판정받은 빌라들도 기존보다 더 오염된 적수에 망연자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적수가 나온 곳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천시가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재난문자 아님'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에 대해서도 "물을 마시라는 건지, 마시지 말라는 건지, 재난이 아니니까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건지"라며 비난했다.
이날 인천시 역시 113개 소화전에서 11만7천t의 물을 방류한 뒤 적수 발생은 잦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직수 공급방식인 단독주택과 달리 저수조 물탱크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는 이날도 적수가 발생할 수 있어 물탱크 내 물을 방류하고 청소해 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물탱크 청소비·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시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는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