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출시 아이폰XI 기능, 이렇게 달라진다

애플,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19)서 iOS 13 발표

올가을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은 다크모드(Dark Mode), 강화된 보안 통제, 아이메시지 확장, 향상된 시리 기능 등이 대거 적용된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개발자 연례 행사인 'WWDC 2019'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3의 핵심 기능을 발표했다.

iOS 13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애플이 개선 및 확장되는 기능에 맞춰 보안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앱 개발자가 확보할 수 있는 사용자 개인정보가 크게 줄어든다.

■ 개인정보 보호 '애플 로그인' 도입 = 애플은 웹사이트와 앱에서 쉽고 빠르게 로그인 할 수 있는 개인화된 '애플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네이버 계정 등을 이용해 특정 웹사이트나 앱에 쉽게 로그인 할 수 있는 방법의 경우 프로필 등 개인정보가 해당 업체에 전달된다.

개인 '애플 ID'를 기반으로 페이스ID 또는 터치ID를 이용해 쉽게 인증할 수 있다. 다른 인증방식과 다른 점은 '애플 로그인'은 독특한 무작위 애플 ID를 생성해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초기 인증시 이름이나 이메일 주소 등을 요구한 경우에도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비공개하고, 대신 독특한 무작위 이메일 주소를 생성해 공유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

'애플 로그인'이 등록되면 암호화된 페이스ID 또는 터치ID를 이용해 로그인 할 수 있어 보안 이중장치가 적용된다. 사용자가 새로운 '애플 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애플은 사용자 접속 활동이나 앱 내 활동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정 앱에서 요구하는 '위치 공유' 기능에도 한층 두터워진 보안이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앱이 요구하는 사용자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앱이 구동될 때만 정보가 제공되도록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위치가 변경된 상태에서 앱을 다시 구동하면 사용자에게 위치정보를 앱에 계속해서 제공할 것인지 물어보도록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또, Wi-Fi와 블루투스로 사용자를 추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S 13을 소개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 (사진=애플)
■ 성능 향상 = iOS는 매년 더 빨라지고 개선된다. iOS 13의 성능 향상 수치 공개는 차기 아이폰XI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은 "iOS 13에서는 일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성능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며 "앱스토어의 앱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는 50% 작아졌고, 앱은 최대 2배 빠르게 실행되며, 페이스ID 인증은 30% 더 빨라진다"고 말했다.

■ 다크모드 = 애플은 다크모드를 '드라마틱하고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규정했다. 다크 모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밝은 흰색 영역을 어둡거나 검은색 배경을 변환하는 기능이다.

흰색 여백이 많은 캘린더, 애플노트, 메시지 앱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밤이나 어두운 실내와 같은 저조도 환경에서 눈부심을 최소화 하면서도 선명한 시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크 모드는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자체 개발 앱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으며, 일몰 혹은 특정 시간에 켜지도록 예약하는 기능도 있다.

■ 스와이프(Swipe) 입력 = 가상 키보드를 문지르듯이 입력해 빠른 타이핑이 가능한 스와이프 제스처가 애플 표준 키보드에 적용된다. 프랑스 기업 뉘앙스가 2011년 인수한 스와이프(Swype)의 정식 버전 키보드 앱이 2013년 안드로이드에 등장한 이래 수 억명이 사용해왔다. 하지만 비슷한 키보드 앱이 쏟아지며 스와이프 키보드는 작년 사실상 추가 개발이 중단됐다.


애플 가상 키보드는 한자씩 또박또박 눌러야 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스와이프 방식이 일반화 된지 오래다. 애플 사용자들의 요구가 뒤늦게 반영된 만큼 스와이프 입력 방식은 크게 환영할만한 기능이다. 다만 빠른 입력이 가능한 반면, 적응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iOS 13 알림(리마인더), i메시지, 스와이프 입력 기능
■ 앱 개선 = 애플은 앱 기능을 일부 개선 했다.

△미리알림(Reminder)= 그동안 지적받아왔던 불편한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원하는 내용을 입력해 하루 스케줄이나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상기시켜주는 기능이 포함된다. 빠른 도구모음은 시간, 날짜, 장소 및 핀 지정을 더욱 손쉽게 추가하거나 첨부를 추가할 수 있고 메시지 앱과 연동돼 내용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리스트(Smart List)'가 포함되어 있어 중요한 항목을 우선 목록에 올려주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도(Apple Maps)= 애플은 지도 앱 제작을 위해 수 년간 지상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지도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400만 마일의 주행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는 더 많은 도로 정보, 보행자 정보, 정확한 주소 및 지명 정보를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구글지도에 비해 제약이 많다.

애플은 새로운 쌍안경 아이콘(Look Around)을 추가해 구글 스트리트뷰와 같은 고해상도 3D 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강점인 증강현실(AR) 지원을 통해 주변 건물이나 상점에 대한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좋아하는 레스토랑, 여행 목적지 혹은 쇼핑 장소를 친구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콜렉션과 실행 화면에서의 간단한 탭으로 집, 직장, 피트니스 센터나 학교처럼 자주 가는 목적지로의 길찾기가 가능한 즐겨찾기 등 지도 앱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2019년 말까지 미국 전역을 비롯해 2020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한국 지도 데이터 제약 때문에 사용자 한국 지원여부는 불투명하다.

△메시지(iMessage)= 메시지는 목록에 누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이름 및 사진이나 맞춤 생성한 미모티콘·애니모티콘을 자동으로 공유할 수 있다.

미모티콘은 iOS 키보드에 탑재된 스티커 팩에서 자동 생성되어 메시지, 메일 등의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 모자, 메이크업, 피어싱, 에어팟과 같은 액세서리 등이 등장한다.

iOS 13 카메라 및 사진앱 (사진=애플)
■ 카메라와 사진 = 새로운 '하이 키 모노(High-Key Mono)' 기능을 이용해 인물 모드로 촬영한 사진을 감각적인 흑백사진으로 강조할 수 있다. 인물 조명 조절이 가능해 조명을 멀게 또는 가깝게 움직여 눈을 선명하게 만들거나 얼굴의 특징을 밝고 매끄럽게 조절할 수 있다.

사진 편집 기능도 강화됐다. 자체 머신러닝을 이용해 과거의 일, 월, 연도의 중요한 이벤트를 보여주기 위해 활용도가 낮거나 비슷한 사진을 자동으로 숨기고 최상의 사진을 강조하도록 자동으로 큐레이션 한다. 라이브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해 매일 촬영한 최고의 사진을 우선 보여주는 데일리(Daily)라는 옵션이다. 월(Month)은 여행이나 생일과 같은 한 달의 큰 행사를 보여주고, 년도(Years)는 1년 간 있었던 주요 이벤트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사진 편집은 보다 직관적이고 조정이 편리하도록 개선됐다. 스와이프 만으로 효과를 늘리고 줄여서 창의적인 사진작업이 가능하고, 매우 제한적이었던 동영상 편집 기능은 앱 내에서 동영상을 회전하거나 자르기, 화이트 밸런스, 밝기, 그림자, 필터 적용이 가능하다.

애플지도 실사 뷰 (이미지=애플)
■ 시리(Siri) = 시리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아이폰은 물론 에어팟, 카플레이, 스마트 스피커 홈팟으로 연동과 활용이 확대 됐다. 에어팟에서는 전화 발신자의 이름을 알려주는 기능에서 수신된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 터치 없이도 답장을 보낼 수 있다.

홈팟은 스마트 연동 기능에 제약이 많아 오디오 성능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점진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아이폰에서 재생 중이던 콘텐츠를 '핸드 오프(Hand-Off)'를 이용해 홈팟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와 같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10만 개 이상의 생방송 라디오도 청취할 수 있다.

원하는 음악이나 알림, 기록 같은 내용을 누구의 것인지 개인화 할 수 있도록 인증하는 기능도 적용한다.

애플은 국내 일부 차량에도 지원하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의 최대 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음악, 지도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대시보드 디자인 적용, 새로운 캘린더 앱, 집에 도착하면 차고문을 열어주거나 시리를 이용해 웨이즈(Waze)나 다른 서드파티 오디오 앱을 지원한다.

시리 음성도 대폭 개선된다. 머신러닝을 통해 더 자연스러운 음성이 추가되고 시리 단축어(ShortCut)를 이용해 출근, 피트니스 센터 가기처럼 개인화된 일상의 반복을 챙기는 자동화 기능도 제공된다. 복잡한 문장에 대한 이해도 한층 개선된다.

■ 전화 스팸 방지 = 앞으로는 스팸 등 원하지 않는 광고성 전화가 올 경우 확인되지 않는 발신자를 자동으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폰 픽셀3에 새롭게 적용된 '스크린 콜' 기능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린 콜은 스팸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직접 받는 대신 화면에 표시된 발신자 표시를 보고 사용자가 전화를 스팸 처리하거나 나중에 다시 회신할지 예약 여부를 선택하는 기능으로 아이폰에도 있다. 대신 구글 픽셀3의 스크린 콜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스팸 의심 전화를 대신 받아주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부재중 전화 자동 메시지' 기능의 스마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애플이 차용하면 시리가 대신 받아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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