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대한 재정보조금 폐지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지부)는 "믿음을 주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연합뉴스에 국민 혈세로 지급하는 연 300억원의 재정보조금 제도의 전면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해 정부구독료 계약 폐지 문제는 국회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답변에 나선 청와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국가기간뉴스통신사는 정확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뉴스 정보를 제공할 법적 의무가 있다"라며 "연합뉴스는 무엇보다도 공적 기능 강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는 지난 4월 10일 오후 '뉴스워치' 2부에서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소식을 전하며 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해 시청자와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앞서 4월 3일에는 재벌 3세들의 마약 사건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모욕적인 의도로 사용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 이미지를 뉴스에 이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TV의 방송사고에 모회사인 연합뉴스에까지 책임을 물으며 재정보조금 폐지 청원까지 제기된 것이다. 지난 4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약 36만여 명이 청원에 동의하는 등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이 나오자 연합뉴스지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연합뉴스가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믿음을 주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지적을 겸허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지부는 "이번 국민청원에서 국민들은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연합뉴스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다"라며 "연합뉴스지부는 연합뉴스가 공정보도를 수호하고 콘텐츠의 질을 제고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공영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뉴스지부는 "경영진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는지 철저히 견제·감시하는 동시에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아 공정 보도를 지켜내고 콘텐츠의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