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실상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후 단독회담'을 거부한 것이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에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은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나"라며 "원내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고, 그 다음 바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드린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국회에 5당 뿐만 아니라 2당이 더 있다"며 "그 모두와 함께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진행이 되기 어려운 일"이라고말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5당 외에 민중당과 대한애국당 등 원내 정당이 더 있다는 의미다.
또 황 대표는 "5당 대표와 함께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가 의미있는 회담이 있겠나. 모이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여러 당에서 대표들이 모여 한마디씩 거드는 회담은 의미가 있을 수 없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일대일로 시간을 주시면 민생 현장을 다니며 들었던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다른 당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하면 그런 당들과도 일대일로 만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데, 급한 것은 우리 경제를 챙기고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라며 "북한에 식량 공급하는 문제에 국한해 회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식량 문제를 중요 의제로 제안했었다.
황 대표는 앞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최근 문 대통령 발언을 보면 우리 당에 하고 싶은 말씀이 많아 보이는데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긴급한 당면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9일부터 (유럽) 순방을 나가는데, 그 전에 제1야당 대표와 만나서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회담 제안에도 또다시 형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회담 성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