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두 가족'이 공생을 꿈꾸는 곳이면서도 관객에게는 웃음과 슬픔을 선사하는 공간.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154일간 전주시 완산구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분량은 77회차 중 45회차로 절반이 넘는다.
저택은 실제 사람이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지어졌는데, 모 대기업 회장의 자택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이 추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따라가기 위해 작은 조명도 가정용으로 달았다.
영화 촬영이 끝나면 다음 영화를 찍기 위해 바로 해체한다.
야외 촬영지 중에서는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PC방과 주변 거리가 포함되기도 했다.
실제로 누적 관객 수 688만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가 대표적이다.
배우 마동석이 중국 범죄 조직원을 검거한 뒤 조사를 벌인 금천경찰서 강력반 사무실이 촬영됐다.
정사 속에 피어난 사랑 '쌍화점',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궁궐씬, '사도'의 뒤주씬을 펼치는 장면도 전주 세트에서 시작된 것이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찍기 위해서는 자전거 경주장을 짓기도 했다.
최근에는 개봉을 앞둔 '남산의 부장들' 영화팀이 다녀갔고, 공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영화 '서복(가제)'은 촬영을 앞두고 있다.
전주 세트장에서는 연간 적게는 2~3편에서 많게는 10편의 영화가 촬영된다.
지난해 야외에서 찍은 전북 영화는 64편으로 이중 29편이 전주를 배경으로 했다.
이로인한 경제 유발효과도 있다.
영화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면 영화팀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백정민 운영팀장은 "서울에서 전주는 거리상으로 가까운 데다, 전북은 사극을 촬영하기 좋은 세트장이 많다"며 "직접적인 홍보를 비롯해 영화팀이 쓰는 체류비 등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