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이날 오후 7시 현지인 수백명이 서쪽 부다지역과 동쪽 페스트지역을 잇는 다리의 남단에 죽 늘어섰다.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아래 침몰 선박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당초 페이스북 공지글에 480여 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현장에는 훨씬 더 많은 수가 자리를 메운 것으로 보였다. 경찰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차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드로사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경북 경주에 사는 친구가 있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내 친구, 내 가족이라고 느낀다"며 "애도를 표하기 위해 뭐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그림과 함께 '기억에서 기적으로 잊지 않을게'라고 써진 문구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러면서 "세월호 리본이 참사를 기억하겠다는 뜻이라는 걸 안다. 아픔을 안다. 미안하다"라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