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막말정당' 전락한 한국당, 희망도 기대도 없다

문영기 칼럼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뭘까 생각해봤다. 안타깝지만 '막말' 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황교안 대표가 계속된 막말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심사일언'하라고 당부한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막말이 또 터져 나왔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한선교 사무총장이 황교안대표의 백브리핑을 들으려 앞으로 당겨 앉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걸레질을 한다'며 비아냥거린 것이다.

기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걸레질'이라면, 기자는 걸레라는 뜻인가.

한선교 의원은 이미 막말로 유명한 인사다. 사무처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일로 공개사과를 한 것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이전에도 한 의원의 막말사례는 한, 두 건이 아니다. 본인의 입이야말로 기자들을 지칭한 그 물건이 아닌가 싶다.

한국당의 의원들의 막말을 거론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다. '심사일언'하라고 충고한 황교안 대표가 스스로 내뱉은 막말이 부지기수다.


(사진=연합뉴스)
'정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선박사고를 두고 골든타임 3분 운운하며 온 국민의 공분을 샀고, 정책위 의장은 차라리 '김정은이 낫다'는 발언으로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5.18과 세월호 사고를 두고 한 막말은 어떻고,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은 또 어떤가.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막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탄핵 이후 당내 개혁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탄핵 이후 지리멸렬하던 친박세력이 황교안 대표가 선출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적폐세력으로 몰렸던 그 간의 설움을 막말로 해소하려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당 내에서 문제를 비판하는 건전한 견제세력이 사라진 것도 큰 원인이다.

물론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당 대표라도 서슴없이 비판하던 소장파 의원들이 사라진 것이다.

막말을 통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다는 착각도 한몫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극우인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와 막말을 쏟아내고, 거기에 환호하는 일부 세력이 자유한국당에 가세하면서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한국당의 이런 모습을 두고 "천박한 언어를 쓰는 것은 자기 지지층이 천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한국당의 지지층은 과연 누구인가.

한국당하면 떠오르는 '막말'이라는 단어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국당이 선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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