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잠수 첫 시도…수척한 얼굴로 강만 바라보는 가족들

헝가리 측 최종 동의 하 오늘 중 잠수부 투입 계획
사고보다 느려진 유속‧낮아진 수심, 수색 여건 개선
잠수수색 성과 없을 시 선체인양 계획으로 기울 듯

■ 방송 : CBS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CBS 보도국 김재완 기자

◇ 임미현 > 우리 국민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벌써 닷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새로운 구조 소식은 들려 오지 않고 있습니다. 헝가리 사고 현장에 사회부 김재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 기자.

◆ 김재완 > 네, 지금 부다페스트 침몰 현장과 100m 떨어진 강변에 나와있습니다.

◇ 임미현 > 주말 사이 추가 구조 소식은 없었다고 하는데 그동안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 김재완 > 네 안타깝게도 추가 생존자나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긴급구조팀은 지난 이틀 동안, 헝가리 측과 함께 고속단정과 헬기까지 동원해 하류 방향 50km 떨어진 지점까지 수상 수색을 벌였는데요. 아쉽게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14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모자, 슬리퍼 등 유실물 6개가 발견됐지만 1차 감식 결과, 유람선 탑승객의 물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임미현 > 수색작업이 다소 더디게 느껴지는데 이유가 있나요?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침몰 현장 주변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광일 기자) 정재림기자
◆ 김재완 > 다뉴브강의 유속이 최근 빨라졌고, 수심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거기에 물까지 흐려 잠수를 하더라도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온 긴급대응팀엔 잠수 전문요원 25명이 포함됐는데 이들도 수중엔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물 위만 오가는 수상수색만 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긴급대응팀에서 현장지휘를 맡은 헝가리 대사관 송순근 국방무관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송순근 대령]
통상 3m인데 (지금은) 평균 5.6m 최대 9.3m까지 나왔다. 나도 여기서 3년 정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본 수심 중 제일 높다.


◇ 임미현 > 여러므로 쉽지 않은 상황이건 분명해 보이네요. 어찌됐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잠수수색에 들어간다면서요?

◆ 김재완 > 네 현재 이 곳은 자정을 막 넘겼는데요. 7시간 뒤인 아침 7시에 우리 긴급대응팀은 헝가리 정부 측의 최종 동의가 떨어지는대로 첫 수중수색, 그러니까 잠수에 나설 계획입니다. 주말 내내 소나기가 잠깐 내렸던 걸 제외하곤 비가 내리지 않아, 유속과 수심이 사고 당시보다 떨어졌는데요. 그래서 작업하기 다소 나아졌단 게 우리 측 판단입니다. 당초 헝가리 정부는 안전문제를 우려해 곧바로 배를 인양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우리 측은 시신 유실 가능성 등을 이유로 우선 잠수수색부터 해야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송 대령입니다.

[녹취: 송순근 대령]
"유해가 더 밑으로 유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측에선 '우선 잠수를 하겠다' 얘기했다. 전문기술들이 있는 요원들이 많기 때문에 헝가리 측에 설명을 했고, 헝가리 측에서도 방안에 일단 동의를 했다"

◇ 임미현 > 그렇다면 수중수색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김재완 > 일단 수중수색 결과를 기대해보고요. 혹시 성과가 없다면 헝가리 정부의 제안대로 유람선을 통째로 인양하는 방안으로 선회할 계획입니다.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수심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주 목요일쯤 인양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인양 준비작업이 하루 이틀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월요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대적인 수중수색 시도가 될 수도 있는 셈이죠.

◇ 임미현 > 잠시 뒤 있을 수중수색에서 꼭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대합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현지에 도착했나요?

30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변에서 사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광일 기자) 정재림기자
◆ 김재완 > 네. 오늘 추가로 입국한 한 명을 포함해 모두 49명이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정도 사고 현장과 정부 지휘본부가 마련된 머르기트 섬을 둘러보며 수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현장을 똑바로 보기 힘들었는지 고개를 떨구거나 뒤돌아 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피해자 가족]
기자: (지금 수색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나요?) 그건 모르겠어요. 좀 봐야죠. 지켜봐야죠. 한숨

제가 본 가족들은 매우 지치고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강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 임미현> 오늘 꼭 수색작업에 성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부다페스트 사고현장에서 김재완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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