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콩나무 시루같은 서울버스 노선 바꿨다

빅데이터 분석 통해 240번 504번은 첫차 두대 동시 출발
146번과 160번은 그 다음 차량도 두 대 동시 출발
노회찬 전 의원 언급한 6411번은 '아직'

(사진=서울시 제공)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새벽 4시. 이른 새벽임에도 첫차부터 발 디딜 틈 없는 버스가 있다. 이들 노선에는 남들이 출근하기 전에 먼저 집을 나서 빌딩을 청소하고, 경비를 서야하는 50~60대 근로자들로 가득하다.

서울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새벽출근 노동자들의 고단한 버스 출근길을 돕기로 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나 남들이 출근하기 전에 먼저 회사에 도착해 빌딩을 청소하고, 경비를 서야하는 50~60대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벽 첫차의 혼잡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서울시의 빅데이터 분석결과 새벽 4시 30분 이전 운행 차량을 기준으로 입석이 발생하는 버스는 179개 노선이었고, 이 중에서도 10군데 이상 정류소를 지나는 내내 승객이 40명 이상으로 설자리마저 빽빽한 채 달리는 노선은 28개였다.

(사진=서울시 제공)
여기에 청소‧경비 채용정보, 건설부문의 일용직 근로자가 모이는 ‘새벽 일자리 쉼터’ 경유 여부, 새벽시간대 50~60대 이상의 유동인구 증감까지 고려해 첫차 혼잡도 완화가 필요한 4개 노선을 확정했다.

첫차 혼잡도 완화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노선으로는 146번, 240번, 504번, 160번 버스가 선정됐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표적 새벽 출근길 혼잡 노선으로 언급했던 6411번 버스 노선은 빠졌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4개 노선의 새벽 혼잡을 완화하기 오는 10일부터 위해 240번과 504번 노선은 첫차시간에 두 대를 동시에 출발시키고, 146번과 160번 버스는 첫차와 그 다음 차량도 두 대씩 동시 출발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급한 4개 노선의 배차를 조정해 이용 추이와 타 시간대 승객 민원 발생 여부를 세심하게 챙겨가면서 필요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빅데이터가 서울시민의 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데 충실히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고차원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개방‧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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