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기자, '김영철 숙청 오보' 예견했나

오보 판명난 조선일보 보도 겨냥 "김영철 살아 나타나면 저와 무관" 선 그어

탈북자 출신 주성하 기자 (사진=유튜브 주성하tv 캡처)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이유로 숙청설이 돌던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탈북자 출신 기자가 이전부터 해당 사실을 정확히 짚어낸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탈북자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이 많아 북한 숙청 보도 내용 확인을 정확히 해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먼저 썼고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김성혜 수용소, 박철 지방 추방, 한성렬 총살이다"며 "김영철, 김혁철, 이선권, 신혜영은 보도에 신중을 가해 쓰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31일 보도보다 하루 앞선 30일 이들 세명의 실각 및 처형 소식을 동아일보가 아닌 북한 관련 전문지에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주 기자의 기사보다 한 발 들어가 김영철 부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을 이유로 강제노역 등 혁명화 조치에 처해졌고, 김혁철 국무부 대미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은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주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철 김혁철이 혹 살아 나타나더라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조선일보의 오보 가능성을 에둘러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즈(NYT) 역시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들이 김혁철 숙청설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BBC도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처형 오보 등을 언급하며 "북한관리 숙청 보도를 다루는 데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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