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레요, '힙'한 로시는 처음이라서"

"저의 원래 모습과 비슷한 곡으로 활동하게 되어 설레요~"가수 로시(20, 본명 강주희)가 그간 선보인 곡들과는 결이 다른 신곡 '비'(BEE)를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앨범 '컬러 오브 로시'(COLOR OF ROTHY)로 컴백했다.

'비'는 아름다운 꽃에 꿀벌이 모여드는 모습을 모티브로 한 당돌하면서도 귀여운 가사와 로시 특유의 유니크한 음색이 어우러진 힙합 알앤비 업 템포 곡이다. 앞서 '스타즈'(Stars), '다 핀 꽃' 등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음악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로시는 이번 신곡으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시크하면서도 당돌한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유니크 하고 '힙'한 느낌의 곡을 불러보고 싶었어요. 발라드를 부를 때와는 또 다른 모습과 매력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다음은 컴백을 앞두고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로시와의 일문일답.

-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방송 활동을 펼치는 것은 8~9개월 만이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처음 데뷔할 때로 다시 '리셋'된 기분이다. (미소). 또,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곡으로 활동을 펼치는 거라 긴장되면서 설렌다.

-'비'는 어떻게 탄생한 곡인가.
지난해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OST '구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우상 작곡가님과 작업한 곡이다. 처음으로 (신승훈) 대표님의 곡이 아닌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게 됐다. 대표님이 처음 저를 작업실에 보낼 때 불안해하기도 하셨는데, 작곡가님께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셔서 노는 것처럼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공동 작곡자로도 이름을 올렸던데.
혹시 몰라서 멜로디를 좀 써두었는데 감사하게도 작곡가님께서 생각해본 멜로디가 있냐고 물어봐주셨다. 창피하긴 했지만 "이 정도 해봤다"면서 들려드렸는데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곡에 반영해주셨다. 사실 이제 막 발끝만 내딛은 정도라서 작곡가로 이름이 올라간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미소). 아직 작곡으로는 (신승훈) 대표님께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더 열심히 해서 대표님께도 인정받고 싶다. 또, 제가 단독으로 작곡한 곡도 발표해보고 싶다.

-가사에도 본인의 의견이 반영됐나.
정말 많이 반영됐다. 작곡가님 저를 옆에 앉혀두시고 많은 걸 물어보셨다. 학생 때 인기가 많았냐고 물어보셔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벌떼들이 꼬이네~'라는 가사가 나왔고, 가끔 소심해진다고 말씀드렸더니 '괜히 소심해질까'라는 가사가 들어가게 됐다. 또, 이상형을 물어보셔서 순하고 나긋나긋한 사람보다는 나쁜남자가 제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나긋나긋한 애 보단 나쁜 나쁜 나쁜 나쁜 애'라는 가사가 나왔다. 저의 기존 발표곡을 연상케 하는 '스타', '구름' 등의 단어가 들어간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그전까지는 제 나이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니크 하고 '힙'한 느낌의 곡을 한 번쯤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발라드는 앞으로도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만, 이런 느낌의 곡은 지금 나이가 아니면 하기가 어렵지 않나. 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만큼, 로시가 아닌 강주희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 곡이기도 해서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된다.

-퍼포먼스도 준비했나.
노래만 하면 너무 시크한 느낌만 날 것 같아서 힙합 스타일 곡에 걸맞은 '스웨그' 넘치는 춤을 준비했다. 댄서 분들과 함께 귀여운 힙합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


-앨범에 수록된 또 다른 신곡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2번 트랙 '어제보다 자랐어'는 대표님께서 한참 전에 만들어 놓으신 곡이다. 영광스럽게도 작사는 이번에도 김이나 작사가님이 맡아주셨다. 사람들에게 독백하듯이 성장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내용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만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즈2' 같은 곡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3번 트랙 '온도'는 대표님이 예전에 발표하신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대표님은 예전부터 "로시가 내 노래를 리메이크 하게 된다면, 그 곡이 '온도'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사실 전 좀 걱정을 했다. 풋풋한 느낌의 곡이 타이틀곡인데 이 곡이 들어가면 갑자기 너무 성숙해질 것 같고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앨범 주제에 맞는 곡이 만들어졌다. 대표님이 "네 나이에 맞게 담백하게, 첫사랑을 하는 것처럼 부르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이 탄생한 것 같다.

-지난 앨범명이 '셰이프 오브 로시'(Shape Of Rothy)였는데, 이번 앨범에는 '컬러 오브 로시'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모양과 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지 않나. 지난 앨범을 통해 여러 가지 모야의 로시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모양에 색을 입히려고 한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색깔로 표현해보자면, '비'는 노란색, '어제보다 자랐어'는 푸릇푸릇한 색, '온도'는 따뜻한 색이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다 핀 꽃'은 이별 이야기니까 흰색 정도...?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그동안 방송 활동을 왕성하게 한 편은 아니다.
방송은 완전 새내기다. (웃음). 라디오는 해봤는데 예능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길지 않은 시간에 이름과 목소리는 조금이나마 알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아직 얼굴은 많이 알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방송과 공연을 둘 다 열심히 해서 저의 목소리와 얼굴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

-원래 솔로 가수가 꿈이었나.
원래는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걸그룹 분들이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난 대표님의 영향이 컸다. 당시 "3년 정도 연습하면 그땐 네 목소리가 트렌드가 될 거야"라고 하시면서 "네 목소리로 3분을 채우는 걸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욕심이 생기더라. (미소). 그래서 '이왕할 거 다 부르자'는 생각으로 솔로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신승훈과는 정말 각별한 사이가 됐겠다.
함께한지 햇수로 벌써 5년차가 됐다. 이제는 서로 척 하면 척이다. (미소). 얼마 전 스승의 날에는 카네이션도 달아 드렸다.

-데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유명 입시학원에서 주최한 콘서트 무대에서 선 순간이다. 당시 수능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 분들 앞에서 '스타즈'를 불렀는데 많은 분들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감동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서 저도 모르게 울컥울컥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그 무대를 보고 제 팬이 되셨다는 분들이 많고, '스타즈'를 '수능 힐링곡'이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많다.

-롤모델 같은 존재가 있나.
항상 아이유 님이라고 말씀 드린다. 영광스럽게도 '제 2의 아이유'라는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는데 정말로 그 길을 따라가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을 때는 언제인가.
'다 핀 꽃'으로 멜론 차트에서 15위까지 올라갔었다. 절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순위를 보고 눈물을 흘렸고, 마침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을 때라 우는 모습이 방송에 찍혔다. (미소).

-SNS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라이브 방송도 자주 하는 편이고 댓글에 답글도 달아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소통왕 로시'가 될 테니 많은 분이 제 계정을 팔로우해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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