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표 차이라는 박빙의 승부였다. 2일 방송된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왕 결정전에서 나이팅게일은 걸리버를 52대 47로 누르고 103대 가왕에 등극했다.
이날 소찬휘의 '현명한 선택'으로 도전장을 내민 나이팅게일은 뛰어난 고음 소화력을 선보이면서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왕에 호명된 나이팅게일은 예상하지 못했던 듯 울먹이느라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나이팅게일은 "가왕(걸리버)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그냥 체념했었다"며 "'나는 최선을 다했고 많은 분들이 투표해 주셔서 행복하다'고 감격스럽게 생각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가면을 벗은, 5연승에 빛나는 걸리버는 데이브레이크 보컬 이원석이었다. 그는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에 자신의 색깔을 덧붙이면서 뛰어난 음악성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원석은 "(5연승을) 전혀 예상 못했다. 거의 3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제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무대를 내려온 그는 "제가 제 입으로 '내가 걸리버'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돼 한편으로는 굉장히 후련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가면을 쓰니까 제 안에 내제된 것들이 튀어나오면서, 무대에 섰을 때 제가 지닌 자존감 등 여러 가지가 되게 좋아져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멤버들도 '노래가 더 늘었다'고 한다. 저한테 또 다른 얼굴이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