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탑승권 없이 공항 수속 가능해 질 듯…IATA 결의

RFID 기술 이용 결의, 수화물 사고 25% 줄어들 전망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일 연차총회를 열고 종이 서류 없이 승객의 생체식별 정보를 활용해 여객수속을 간소화하는 'One ID' 계획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가입국이 디지털 신분증 사양을 승인하도록 요구했다. 디지털 신분증은 보안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여권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ne ID 계획의 비전은 승객들이 생체정보만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생체인식기술을 비록해 권한을 가진 여러 관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신원 관리 플랫폼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One ID 개념을 적용한 시스템은 △아루바국제공항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트 국제공항 등 미국 공항 다수 △히드로공항 △시드니공항 △스키폴공항 △창이공항 △두바이국제공항 등 각국 공항의 국내선 탑승수속에 시범운영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CEO는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교환의 국제 표준화를 통해 승객들에게 한층 편리한 공항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여행자들은 여권과 탑승권 등 종이서류를 제시하지 않고 체크인에서 탑승까지 편리하게 수속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IATA는 또 무선 주파수 인식(RFID) 기술 기반의 항공 수화물 추적 시스템의 전 세계적인 도입 지원안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항공업계는 4년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RFID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수화물 사고는 2500만건에 육박하며 이 수치는 추적 시스템의 효율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20년 안에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식률 99.98%인 RFID 기술을 활용하면 수화물 사고율이 최대 25%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IATA는 또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합의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전면적 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CORSIA는 민간부문에서 최초로 도입된 국제 탄소가격제 기구로써 항공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 양을 2020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CORSIA를 통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25억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경제적으로 최소 400억 달러의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우리의 다음 목표는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IATA는 이밖에 장애인 승객 항공 여행 환경 개선안과 국제슬롯가이드라인(WSG)이 공항슬롯 배분 및 관리에 관한 정책, 원칙, 절차에 있어 국제적인 기준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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