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전 90㎝ 퍼트 놓치고 울었던 김보아, 시즌 첫 우승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최종일 6언더파 몰아쳐 역전극

불과 50일 전 90㎝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 합류 기회를 날리고 땅을 쳤던 김보아(23)가 통쾌한 역전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김보아는 2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지영(23)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린 김보아는 작년 보그너 MBN 여자오픈 제패 이후 1년 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김보아는 시즌 상금랭킹 6위(2억3천315만원)로 올라섰다.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아 미국 무대 진출 기회도 잡았다.

김보아는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빨리 2승을 할 줄 몰랐다"면서 "시즌 목표는 2승이다. 다음 우승은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올해 4월 14일 센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일 18번 홀에서 90㎝ 파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조정민(23)에게 1타차 우승을 내줬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보아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준우승까지 했던 대회다. 우승 욕심이 나서 앞서나갔던 것 같다"면서 "그때 배운 게 있어서 이번 대회 때는 내가 할 일만 해놓고 기다리자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두 김지영(23)과 이소미(20)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보아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6번 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간 김보아는 김지영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김지영이 9번홀(파5) 버디, 10번홀(파4) 보기, 11번홀(파4) 버디로 단독선두, 공동선두, 단독선두를 오르내리는 동안 김보아는 파를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를 되찾은 김보아는 14번홀(파3)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살얼음같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김보아는 18번 홀(파5)에서 4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김지영도 2.5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아슬아슬한 1타차 우승을 거뒀다.

김보아는 "18번홀 그린에 올라와서야 1타차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를 다독였다"고 밝혔다.

공이 반 바퀴만 더 굴렀어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김지영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고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채윤(25)은 4타를 줄여 안나린(23)과 함께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에 올라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작년 이 대회에서 54홀 최소타 신기록(23언더파 193타)으로 우승했던 조정민(25)은 2타를 줄여 5위(10언더파 206타)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세웠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은 3타를 잃어 공동 26위(3언더파 213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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