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마이너 4할대 타율보다 눈에 띄는 '유격수 출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올해 유격수로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는 강정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그윈넷 스트라이퍼스와의 경기에 3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2루타 1개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5월 중순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강정호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감각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트리플A 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462(13타수 6안타)다.

강정호는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시즌 개막 후 슬럼프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31경기에서 타율 0.133, 4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피츠버그의 3루 자리는 경쟁자였던 콜린 모란의 몫이 됐다. 모란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타율 0.275, 6홈런, 2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장타력은 강정호이 비해 떨어지지만 모란은 비교적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발판삼아 꾸준히 팀에 공헌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강정호를 유격수로 기용해보겠다는 방침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유격수로 뛰었다.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가치가 높았지만 2015년 9월 수비 도중 무릎을 다친 이후 포지션을 3루로 바꿨다.

유격수 포지션의 타격 능력은 올시즌 피츠버그의 고민 중 하나였다. 올시즌 유격수 포지션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624로 내셔널리그 13위, 메이저리그 전체 27위다.

개막전 주전 유격수를 맡은 에릭 곤잘레스가 4월 중순 쇄골 수술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콜 터커가 유격수로 뛰었지만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최근에는 내야 유틸리티맨 케빈 뉴먼이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올시즌 타율 0.330을 자랑하는 뉴먼은 지난 3경기 연속으로 1번타자 유격수 자리에 배치됐다. 뉴먼은 유격수에 2루수와 3루수, 좌익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팀내 가치가 높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시간 문제다. 타격 감각의 회복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빅리그 재진입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장타력이 뛰어난 내야수의 가치는 매우 높기 때문에 피츠버그도 강정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만약 강정호가 3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자리에서도 수비 경쟁력을 갖춘다면 활용폭은 더 넓어질 수 있다.

강정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도중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1⅔이닝동안 수비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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