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남자단식 톱10 전원 16강…여자는 대거 탈락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 남녀 단식이 정반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로 대회 개막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남녀 단식 16강이 확정됐는데 남자는 상위 10번 시드까지 전원이 16강에 진출했고, 여자는 상위 10번 시드 가운데 7명이나 탈락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 상위 10번 시드가 전원 16강에 진출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

올해 프랑스오픈 이전에 남자단식 상위 10번 시드 전원이 16강에 오른 메이저 대회는 1970년 호주오픈으로 지금으로부터 49년 전이다.


반면 여자단식은 상위 10번 시드 가운데 살아남은 선수가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 슬론 스티븐스(7위·미국), 애슐리 바티(8위·호주) 세 명뿐이다.

'톱 20'으로 범위를 넓혀도 14명이 탈락했고, 시드를 받은 32명 가운데 16강에 오른 선수는 8명에 불과하다.

남자단식은 2004년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61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앤디 머리(213위·영국) 등 이른바 '빅4'가 우승한 것이 54번이나 될 정도로 상위권 선수들의 '장기 집권'이 워낙 탄탄하다.

2017년부터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세 명이 돌아가며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선수들의 '반란'이 나오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 여기에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 등 다른 상위 랭커들의 기량이 중위권 선수들에 비해서도 한 수 위다 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 여자단식은 2015년 US오픈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를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는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을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갔고, 2017년 9월 딸을 낳고 복귀했으나 이후로는 메이저 우승과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가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을 연달아 제패, 2015년 윔블던 윌리엄스 이후 3년여 만에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 탈락에 그치면서 윌리엄스의 뒤를 이어 '절대 강자'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떨쳐내지 못했다.

올해 38세인 윌리엄스가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등 여자단식에 '스타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이 나오면서 TV 중계도 남자 선수 위주로 편성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3회전에서 탈락한 안드레아 페트코비치(69위·독일)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유로스포츠 채널이 여자부 경기를 중계해준 적이 있었느냐"고 물으며 "내가 TV를 틀었을 때는 한 번도 여자부 경기를 중계해주지 않더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페트코비치는 "내가 여자부 중계를 단순히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 판단은 유보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실제로 여자부 중계가 줄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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