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리버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 맛본 승리

지난해 아픔 딛고 2005년 이후 14년 만의 UCL 우승
경기장 밖에서는 응원단 규모와 서포팅 모두 승리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는 두 팀의 유니폼을 입은 원정 응원단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마드리드(스페인)=오해원기자
경기장 안에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리버풀은 우세했다.

리버풀은 2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토트넘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모하메드 살라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고, 후반 42분에는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디보크 오리기가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해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리버풀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마드리드 시내 마요르 광장에서 열린 풋볼 포 프렌드십 대회 현장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드미트리 시체프,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톨리 티모슈크는 일제히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을 꼽았다.

이 세 명의 공통점은 고민하지 않고 리버풀을 꼽았다는 점이다. 이 세 명이 리버풀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는 간단했다. “리버풀이 토트넘보다 강한 팀“이라는 간단한 이유였다. 결국 이들의 예상대로 리버풀은 토트넘을 꺾고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마드리드 시내 마요르 광장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아르샤빈(왼쪽)과 드미트리 시체프(오른쪽),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톨리 티모슈크(가운데)는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자를 묻는 질문에 고민 없이 리버풀을 꼽았다. 마드리드(스페인)=오해원기자
그라운드 안에서 토트넘 선수들을 압도한 리버풀 선수들처럼 그라운드 밖에서 열린 싸움에서도 리버풀은 승리했다. 그라운드 밖 싸움은 응원단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는 약 6만7000석 규모다. UEFA는 양 팀에 2만장 남짓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후원사 등의 몫으로 배분했다. 이 계산대로면 토트넘과 리버풀의 응원은 비슷해야 했지만 사실상 경기장 내 응원 대결은 리버풀의 압승으로 끝났다.

배정된 좌석뿐 아니라 스폰서 등을 통해 입장한 이들 중 상당수도 리버풀을 응원했다. 덕분에 경기 내내 토트넘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리버풀 선수와, 그라운드 밖에서는 경기장을 장악한 리버풀 응원단과 싸우는 식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마드리드 시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리를 지나는 축구팬은 절반 이상이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 자체로 리버풀이 우위였다.

그러다 보니 시내에서 두 클럽의 응원단의 기싸움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지만 그 때마다 리버풀응원단이 더 많은 인원으로 더 크게 응원가를 맞춰 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이들은 시내뿐 아니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실전에서도 토트넘 응원단을 압도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자 잠시 토트넘 응원단의 목소리도 커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 목놓아 노래를 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이들은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리버풀 응원단이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는 약 6만7000여석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채운 듯 경기 내내 리버풀을 응원하는 노래와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마드리드(스페인)=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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