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자마자 PK 실점' 손흥민도, 토트넘도 울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손흥민(27)도, 토트넘 핫스퍼도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0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케인 밑에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늘어서는 'DESK'라인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아티드 유니폼을 입고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선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출발이 꼬였다.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을 내줬다. 사디오 마네의 크로스가 무사 시소코의 팔에 맞았다. 휘슬이 울린 지 24초가 지난 시점이었다. 결국 키커로 나선 모하메드 살라에게 골을 허용했다. 1분49초 만의 실점. 2005년 파울로 말디니(AC밀란)가 리버풀과 결승에서 넣었던 51초 골 다음으로 빠른 골이었다.

토트넘은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리버풀의 포백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위협적인 찬스는 없었다. 손흥민도 후방에서 날아오는 침투 패스에 맞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5분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았지만, 수비가 한 발 빨리 걷어냈다. 전반 10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계속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역시 수비수에 걸렸다. 전반 20분에도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향하다가 막혔고, 전반 28분에는 오프사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도 상황은 비슷했다. 토트넘의 공세를 리버풀이 침착하게 막았다.

손흥민은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또 후반 8분 드리블 돌파로 코너킥을 유도했지만, 이번에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리버풀이 먼저 움직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13분 호베르투 피르미누 대신 디보크 오리기, 후반 17분 주르지니오 베이날둠 대신 제임스 밀너를 투입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교체 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후반 21분 해리 윙크스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8분 알리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났다. 손흥민의 패스였다. 하지만 알리는 논스톱 크로스를 선택했고, 골키퍼 알리송이 가볍게 잡아냈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갔지만, 버질 판 다이크에게 막혔다. 후반 34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에 이은 알리의 헤딩도 크로스바를 넘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직접 슈팅을 때렸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었다. 하지만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모우라의 슈팅 역시 알리송이 쳐냈다. 후반 36분 손흥민의 슈팅은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의 마지막 카드는 페르난도 요렌테였다. 후반 36분 알리 대신 요렌테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5분 에릭센의 슈팅 역시 알리송의 손을 피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모우라가 터치한 공에 손흥민이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

오히려 후반 47분 쐐기골을 내줬다. 수비 실수였다.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오리기를 완벽하게 놓쳤다. 오리기의 왼발 슈팅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의 0대2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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