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악천후도 아닌데 헬기 안띄워"

헝가리 언론 "비 왔지만 헬기 못뜰 정도로 악천후 아니었다"

5월 31일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소와 선착장이 있는 머르기트섬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쪽을 찍은 모습/사진=김광일 기자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직후 헝가리 경찰이 악천후를 이유로 수색 헬기를 출동시키지 않는 등 소극적인 구조활동을 벌였다는 비판이 헝가리 국내 언론으로부터 제기됐다.

헝가리 언론인 '넵스자바'는 1일 ' 구조혼란:구조 헬기는 지상에 발묶여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뉴브강 사고 초기 구조가 소극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넵스자바는 사고 직후 구조수색 헬기가 출동하지 못한 이유로 부다페스트경찰청이 '악천후'를 꼽았다면서 "사고 당일 비가 오고는 있었지만 헬기가 비행을 하지 못할 정도의 악천후는 아니었다"는 비행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강력한 서치라이트와 열화상장비를 갖춘 헬기가 사고 직후 출동했더라면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헝가리경찰청도 지난 2017년 악천후에도 기동할 수 있는 MD902헬기를 홍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가 도착한 시간과 관련한 경찰의 설명도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부다페스트경찰청은 첫 구조 선박이 도착한 시각은 밤 9시 15분이라고 밝혔지만 헝가리경찰청은 이보다 훨씬 뒤인 9시 29분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다른 일부 헝가리 언론은 긴급전화센터가 사고 직후 '인명피해 위험 없음'이라고 메시지를 전파하는 바람에 초기 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 언론은 긴급전화센터에 사고 발생 10분 뒤인 9시 10분쯤 사고 발생으로 최고경보가 발령됐지만 인명피해 위험은 없다고 기재됐다며 이로 인해 소극적인 구조활동이 펼쳐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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