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5시 30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변에 도착한 30여명의 피해 가족들은 침몰 지점이 바로 보이는 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외교부 당국자가 사고 현장과 수색작업 진척사항을 설명했지만 둔치에 선 가족들에겐 이를 계속 듣는 것조차 버거운 모습이었다. 멍하니 반대편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떨구는 가족들도 더러 있었다.
흐르는 강물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가족들은 발치에 가득 놓인 조화와 초 그리고 편지글을 바라보다 이내 소리 없이 울었다. 한 여성은 이마저 보기 힘들었는지 뒤돌아 얼굴을 감싸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10분쯤 머문 뒤 버스를 타고 홀연히 떠났다.
이때 취재진과 만난 한 피해 가족은 "(구조·수색 작업에 대한) 상황 설명을 잘 듣고 간다"며 "작업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어난 수심과 빠른 물살로 인해 우리 정부 구조대와 헝가리 당국은 아직 본격적인 수중 수색 작업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대신 주말 동안 보트를 동원해 사고지점부터 하류 50㎞까지 수상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헝가리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은 모두 44명이다. 현지 기준 이날 밤 10시쯤 가족 4명이, 다음날(3일) 1명이 이어 헝가리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