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50여명의 참여로 시작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그동안 규모가 꾸준히 커져,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에는 7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서울퀴어문화축제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축제에 반발심을 갖는 분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함께 사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국내 인권단체와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캐나다 등 주요국 대사관들과 정의당, 녹색당 등의 부스 74개가 설치됐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퍼레이드를 시작해 소공동과 을지로입구역, 종각역을 지나 광화문 앞까지 간 뒤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 맞은편 대한문 광장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들 또한 광화문과 숭례문 사이를 행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달라 두 행렬이 마주치지는 않아 큰 충돌이 일어나지 않은 채 두 집회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