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를 펼친다.
손흥민에게는 특별한 결승 무대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박지성이 유일하다. 2007-2008시즌 명단에서 제외된 탓에 관중석에서 결승을 지켜본 박지성은 이후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다만 우승은 없었다.
토트넘이 우승하면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된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우승이 없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쳤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개인 최다골 기록도 보인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에서만 3골을 몰아쳐 시즌 20골을 채웠다. 2016-2017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 21골에 1골만 남겼다. 하지만 경고 누적 결장과 리그 경기 퇴장 등으로 20골에 머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더 벼르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퇴장 덕분에 푹 쉬었다.
손흥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물론 국가대표 경기까지 총 124경기를 뛰었다. 손흥민보다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130경기), 윌리앙(첼시, 129경기), 에당 아자르(첼시, 127경기)가 전부. 하지만 5월 단 2경기만 출전하면서 체력을 보충한 상태.
손흥민도 "2주 동안 경기가 없었고 많은 훈련을 했다.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UEFA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UEFA의 예상은 손흥민이었다. 오히려 루카스 모우라가 케인의 복귀와 함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거라 점쳤다.
◇4996억원 vs 1952억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리버풀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97점이라는 역대급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대 우승팀 가운데 리버풀보다 승점이 높은 팀은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유이할 정도.
리버풀은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8강에서 포르투를 꺾은 뒤 4강에서는 FC바르셀로나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향했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이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리버풀의 예상 베스트 11의 몸값은 무려 3억3150만 파운드(약 4996억원)다. 반면 토트넘은 1억2950만 파운드(약 1952억원). 현 소속팀으로 옮길 당시 이적료 기준.
물론 케인이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등 유스 출신은 이적료가 없기에 현재의 몸값에 대한 정확한 비교는 아니다. 현재 몸값은 다르기 때문.
하지만 단순 비교 정도 해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숫자다.
리버풀은 버질 판 다이크가 7500만 파운드, 알리송이 6700만 파운드, 파비뉴가 44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최고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의 무사 시소코, 2500만 파운드의 루카스 모우라, 2200만 파운드의 손흥민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