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헝가리 외교장관을 만나 실종자 수색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 외교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외교장관을 만나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현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작업"이라며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구조·수색 활동을 총지휘하는 강 장관과 국내에 남아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하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 등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3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같은 날 오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실종자 구조는 물론 구조자 치료, 사망자 수습 및 유해송환 등 후속조치들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다뉴브 강 유속이 시속 9~11km 정도로 빠르고 며칠 간 내린 비로 유량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 침몰된 유람선 선체에 잠수부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정보가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 정상들에게 추가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시점이 어두운 밤이었고 유속이 빨랐던 만큼 실종자 중 일부가 사고 현장에서 하류쪽으로 떠내려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전날 중대본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