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1패)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1.48까지 끌어내렸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유일한 1점대다.
안타 4개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운 류현진. 날카로운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잘 먹힌 것이 주효했다.
류현진은 "오늘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자신 있었고 제구도 잘됐다"며 "어느 상황에서도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다. 컨디션도 좋고 잘 되다 보니까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등 투수를 평가하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 그러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볼넷이다.
류현진은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볼넷을 안 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오늘도 볼넷 이후 안타를 맞고 위기가 왔다. 볼넷을 안 주면 위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 8회를 앞두고 교체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더 던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류현진은 "감독님에게 더 던지겠다고 얘기하니 내보내 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시즌 전 20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 잘 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라며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안 아프다는 전제로 20승을 생각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5월에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한 상황. 자신도 만족감을 느끼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굉장하게 잘 던지긴 한 것 같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낸 것 같다"며 "항상 마운드에서 6, 7이닝을 던지려고 생각하는데 5월엔 그렇게 잘했다"고 평가했다.